미 공습에 이란 월드컵행 불투명
올림픽·아 게임도 정치 ‘직격탄’
팬데믹에 연기·무관중 개최까지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화에 휩싸인 이란의 월드컵 본선 참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주최국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난 정말 신경 안 쓴다”고 외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파행 운영을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스포츠 빅이벤트의 파행 운영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사유도 여러 가지다.
올림픽은 인류 화합의 대제전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숱한 갈등으로 보이콧만 7번 있었다.
근대 올림픽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콧은 냉전 시대였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다. 당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미국이 러시아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으면서 서방 세력으로 분류된 60여개국이 동참했다. 반대로 소련을 비롯해 공산권 10여개국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불참했다.
제2차 중동 전쟁에 반발해 이집트와 이라크가 불참한 1956년 멜버른 올림픽과 인종차별 문제로 아프리카 28개국이 불참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도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는 대한민국과 공동 개최를 논의하던 북한이 결국 참가하지 않았다.
1978년 아시안게임은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갈등으로 개최지까지 바뀌었다. 원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 대회는 파키스탄이 인도, 방글라데시 등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개최지가 태국 방콕으로 바뀌었다.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작은 대회지만,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인도네시아가 2023년 대회를 앞두고 종교 갈등으로 이스라엘의 입국을 거부해 진통 끝에 개최지가 아르헨티나로 바뀌었다.
재정난도 파행 운영을 부른다. 아예 대회가 열리기도 전 포기한 경우도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아르헨티아 축구영웅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월드컵 역사에는 유일하게 개최국이 포기한 대회로 기록돼 있다. 원래 이 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된 콜롬비아가 대회를 4년 앞둔 1982년 12월, 심각한 재정난으로 도저히 월드컵을 개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포기하면서 멕시코가 개최했다.
아시안게임도 개최지가 바뀐 사례가 두 번 있다. 1970년 대회는 원래 서울이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지하철 등 건설 사업이 겹친 상황에서 재정난을 우려한 한국이 포기해 방콕에서 열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역시 베트남이 하노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제난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 인도네시아가 받았다. 2020년대 초반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은 줄줄이 연기 사태를 낳았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은 1년 연기돼 2021년에 열렸지만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대회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