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불장에 0.7P 뛰어 102.3
동행지수는 99.0 ‘전월 수준’
반도체·건설 제한적 성장에
미·이 전쟁 불확실성 암초도
지난 1월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표가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산업 현장의 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생산 조정으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지표 간 온도차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과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0.8포인트) 이후 16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선행종합지수는 건설 수주와 금융지표 등 경기 순환에 앞서 변동하는 7개 주요 지표를 집계해 산출한다.
여기서 추세 변동분을 제외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향후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선행지수 급등의 배경은 주식시장이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며 선행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을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선행지수가 16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어오른 것과 비교하면 실물 경기의 회복 속도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셈이다.
1월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4.7로 전월 대비 1.3% 줄었다. 생산 부진의 주된 요인은 반도체였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6.5%)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4.4%)와 유조선·컨테이너선 등 기타운송장비(-17.8%) 생산이 줄며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금액은 늘었지만, 물량 기준 증가는 제한적이었다”며 “연말 기업들의 생산 조정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1.3% 급감했다.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수주가 실제 건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암초도 만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날 “공습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될 경우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