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 등 10개국에 140곳
“중동 현지에 임직원과 출장자들이 있는 경우, 각 계열사 대표이사 주관으로 현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법인을 운영 중인 한 그룹 관계자는 4일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지역을 찾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 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 집단 92곳의 해외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중동 10개국에 설립한 해외법인은 총 140개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0개, 사우디아라비아 6개, 이스라엘 5개 등 총 28개 법인을 둬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UAE(6개)와 사우디(4개) 등 법인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UAE 7개, 사우디 3개, 이집트 2개를 포함해 총 14개를 운영 중이다. GS그룹은 오만 8개 등 총 14개를 두고 있으며 대부분 건설·부동산 관련 법인이었다.
이 밖에 CJ그룹(8개), 한화그룹(7개), SK그룹·KCC(각 5개), 중흥건설(4개), DL·HD현대·OCI·LX·한국앤컴퍼니·호반건설 등도 중동에 법인을 두고 있다.
국가별로는 UAE에 56개로 가장 많이 설립됐다. 이어 사우디 38개, 오만 12개, 이집트 11개, 이스라엘 8개, 요르단·이란 각 4개, 키프로스 3개, 바레인·쿠웨이트 각 2개 순이었다.
이란에는 SK·현대차·중흥건설·KT&G의 법인이 각각 1개씩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SK 등 일부는 명목상 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본사 사업 전환에 따라 현지에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수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로 기업 수익성 저하와 재무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선제적 유동성 관리와 위험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