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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란과 이스라엘 측이 5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발한 양측의 전쟁 관련 자국 입장을 발표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습이 이뤄진 것을 두고 "외교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미국이 군사작전을 위한 수단으로 외교를 이용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상에 응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에 대한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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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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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학생 160여명 사망, 전쟁범죄”, 이스라엘은 “가짜뉴스”···양국 대사관 ‘여론전’

입력 2026.03.05 15:40

수정 2026.03.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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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란·이스라엘 대사 나란히 기자회견

이란 “공습은 군사 침략…불법적 무력 사용”

이스라엘 “이란 시민 자유롭게 하는 게 목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 측이 5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발한 양측의 전쟁 관련 자국 입장을 발표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대방을 비판하면서 여론전을 펼친 것이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에 있는 대사관에서 기자회견과 별도 배포한 발언 요약본을 통해 이스라엘·미국의 공격은 “군사적 침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이며, 불법적인 무력 사용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쿠제치 대사는 “침략의 첫 희생자는 한 학교에 있던 어린 여학생들”이라며 “어린 학생 165명이 목숨을 잃었고 60명의 학생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범죄, 인권침해를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미국의 공습으로 미나브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폭격을 받았고, 학생 16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의 대응은 보복이 아니라 정당방위이며, 침략이 완전히 중단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습이 이뤄진 것을 두고 “외교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미국이 군사작전을 위한 수단으로 외교를 이용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상에 응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에 대한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불법적이고 전면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어떠한 협상 테이블에도 앉을 수 없다”라며 “미군이 아랍 국가들을 군사기지로 이용하면서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전쟁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항상 비핵화를 주장해왔고,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며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듯 핵무기는 이란이 아니라 이스라엘 정권이 갖고 있다”라고 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도 이날 오전 서울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이란의 핵 개발 시설과 탄도미사일 제작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의 시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라며 “이들이 자유로운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번 공격을 통해 이란의 정권 교체 여건을 조성하거나 직접 정권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란은 3만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이 살해당했다”라며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란에서 지난달 말쯤 경제 위기로 인해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진압 과정에서 3만여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르파즈 대사는 공습으로 인해 이란 학생 165명이 사망했다는 이란 측 발표를 두고는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의도적으로 민간 시설을 한 번도 타격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란에는 가짜뉴스가 많다.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핵 협상 도중에 공습이 이뤄졌고 외교적 노력을 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이란 주장을 놓고는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 개발 프로그램 관련해 국제사회를 속여왔다”라며 이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회를 줬으나 미뤄지면서 핵 개발의 시간을 벌게 해줬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을 60%로 농축했다는 건 민간 용도가 아닌 무기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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