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장관 “조용한 죽음”
이란 군함 격침 영상 공개, 힘 과시
이란 해군 시신 수습 4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갈레에서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스리랑카 남쪽 공해상에서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 소속 해군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해군 잠수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어뢰를 발사해 적 군함을 격침했다. 미국이 자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이란 등 세계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해군 잠수함이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 국제수역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에 어뢰를 발사해 격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을 “조용한 죽음”이라고 표현했다. 작전에 투입된 잠수함의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이날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고속 공격 잠수함이 단 한 발의 ‘마크 48’ 어뢰로 적 전함을 즉각 해저로 가라앉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해군 역사유산사령부 자료를 인용해 미 해군 잠수함이 적 선박에 마지막으로 어뢰를 발사한 것은 1945년 8월14일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토스크호가 일본군의 750t급 초계호위함 CD-13을 어뢰로 격침했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의 토머스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크 48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치명적인 대함 무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어뢰가 650파운드(약 295㎏)급 탄두를 탑재하고 있으며 선체 아래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48 어뢰 가격은 1발당 420만달러(약 62억원)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는 이란 호위함 격침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날 어뢰 한 발이 아이리스 데나의 선미 아래에서 폭발하며 물기둥이 치솟고, 이어 좌현 선미를 따라 선체가 찢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미 해군 잠수함이 실전에서 어뢰로 적 군함을 격침한 것은 81년 만이다. 다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른 국가가 어뢰로 군함을 침몰시킨 사례가 있다. BBC에 따르면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해군 잠수함 HMS 컨커러가 아르헨티나 순양함 ARA 제너럴 벨그라노를 어뢰 공격으로 격침했다.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선 파키스탄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가 인도 해군의 INS 쿠크리를 명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