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골든루트산단 입주기업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김해시 제공.
전국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원자력발전소 3기 수준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입수한 대형 유휴부지 재생에너지 설치 잠재량 자료를 보면, 정부는 전국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30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원전 3기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규모다.
기후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산업단지 업종, 면적, 대지건물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지붕 면적은 2024년 기준 약 1억4000만㎡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 면적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설비의 기술적 잠재량을 22.6GW(기가와트)로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규모는 2.1GW에 그친다.
정부는 태양광 설비 이용률을 기존 설비 평균인 15.16%(하루 약 3.5시간)로 적용해 산단 태양광 22.6GW가 연간 약 30T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1GW급 원전 1기가 연간 약 7~10TWh의 전력을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단지 지붕만 활용해도 원전 3기 이상의 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산업단지를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미 개발된 부지이자 에너지 수요지인 산업단지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 발전시설을 둘러싼 여러 문제 상황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의 황인철 전문위원은 “산업단지 부지를 활용하면 주민들과 입지를 둘러싼 갈등을 피할 수 있고, 추가적인 환경 훼손 우려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산업단지는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부지 활용을 통해) 에너지 수요와 공급지가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송전선 건설 문제 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30년까지 산업단지 태양광을 6GW까지 확대하고, 2035년까지는 7.5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위원은 “공장 대지는 사유지다 보니 보급 확대 속도가 더딘 측면이 있다”며 “산업단지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이나 하수처리시설이 기본적인 인프라로 들어가듯이 태양광 설비 같은 경우에도 필수적으로 설치하게끔 의무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