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에 대해 “하찮은 인물”이라면서 자신이 직접 이란의 후계 구도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 정권)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다줄 인물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강경파 인물을 지도자로 세울 경우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처럼 내가 직접 (이란의 차기 지도자)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될 당시 부통령이었으며,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오른 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개입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란이 10년 후 다시 이런 일을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같은 강경파가 다시 집권해 반미 노선과 핵무기 추구를 고수할 경우 ‘참수작전’을 반복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친미 온건파를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이 쿠르드족에게 군사적 지원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정권 역시 베네수엘라에 이어 붕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그들(쿠바)은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쿠바와 대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 생포 이후 석유 유입이 차단되면서 쿠바 내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내가 개입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은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그는 정신을 차리고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또다시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