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자료 사진. 정효진 기자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는 성인이 10명 중 4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텍스트힙 열풍이 불었다고 하지만, 성인의 독서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2024년 9월 1일~2025년 8월 31일) 종합독서율은 38.5%,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전 조사인 2023년(43.0%)보다 4.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최저치다.
연간 종합독서율이란 지난 1년간 일반도서 교과서와 수험서 등을 제외하고 전자책을 포함해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약 6명 정도는 한 해 동안 책을 한 권도 안 본다는 의미다.
성인 독서율은 감소했지만, 20대의 독서율은 소폭 늘어났다. 20대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2023년 조사 대비 0.8%p 증가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도서전 방문 및 야외 독서 열풍, 필사 및 교환 독서 유행 역시 청년층의 독서 활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4.6%로 2023년 조사 대비 1.2%p 감소했다. 다만 2023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성인보다는 높은 독서율을 보여줬다.
성인이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0.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기 계발을 위해서’(18.5%)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의 경우 ‘학업에 필요해서’(30.0%)를 1순위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8.3%)를 2순위로 응답했다.
성인과 학생 모두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꼽았다. 이어 성인의 24.3%, 학생의 19.1%가 ‘책 이외의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을 주요 장애요인으로 응답했다. 이 밖에도 성인의 10.9%는 ‘다른 여가·취미활동을 해서’를 책 읽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4.4%로 75.3%인 20대 독서율과 큰 차이 보였다. 월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13.4%로 월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6.1%과 차이가 컸다.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중·고등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세한 조사 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