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김영배 의원(왼쪽부터)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후보 면접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이후 박홍근 의원(오른쪽에서 세번쨰)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며 사퇴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김영배·전현희 의원이 6일 “맹탕 경선을 할 우려가 있다”며 경선 토론회를 늘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 대세론 속에서 반등 계기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최근 당 분위기가 (경선) 룰(규칙)이 맹탕 경선을 할 우려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3월 말 1차(예비) 경선을 하고 4월 중순에 2차(본) 경선을 한다는 건데, 그 과정에서 온라인 토론 두 번 정도만 하고 표결하겠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원주권 시대에 당원들에게 제대로 된 검증·토론·정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3무 깜깜이 경선’이 될 우려가 있다”며 “후보들의 문제 제기가 있는데도 당에서 귀를 막고 있어서 약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27~28일 5명 후보 중 3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토론회가 두 차례만 치러지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토론회 횟수 등 구체적인 경선 규칙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가 반영돼 당심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 의원도 김 의원 주장에 가세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수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단 두 번의 온라인 토론만으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후보를 결정하는 맹탕 경선”이라며 “거품성 인기 여부로 민주당 대표 선수를 뽑는 묻지마 경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그는 “다양한 방식과 절차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후보들에 대한 알 권리를 충족할 수 있게 하고 풍부한 검증 기회를 제공해달라”고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요청했다.
예비경선 규칙 설정을 앞두고 유력 후보를 겨냥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상 정원오 전 구청장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나오며 대세론까지 거론되자 검증을 명분으로 반등 기회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경선에 나선 박주민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토론회 횟수를 늘리자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는 김영배 의원(가나다순),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 의원, 전현의 의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출마했다. 예비경선 후보에 포함됐던 박홍근 의원은 지난 1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돼 출마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