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비 에너지장관 “유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파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에너지장관이 중동 전쟁으로 모든 걸프 해역 에너지 수출업체가 며칠 안에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는 몇 주 안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알카비 장관은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카비 장관은 “이대로면 아직 ‘불가항력 조항’을 주장하지 않은 모두가 며칠 내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 모든 수출국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통제불능 이변이 터질 경우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카타르는 앞서 지난 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LNG 제조 시설이 파손됐다며 생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전세계 공급량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알카비 장관은 전쟁이 당장 중단되더라도 카타르가 평소와 같은 LNG 공급 주기로 복귀하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카비 장관은 또 원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돼 선박과 유조선이 통과하지 못할 경우 원유 가격이 2~3주 안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기준 유럽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7.6달러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주 브렌트유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2022년 이후 최대폭인 18%였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자사 ‘아랍 라이트’ 유종의 아시아 지역 4월 선적분 가격을 배럴당 2.5달러 인상하기로 정해 3년 반만에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