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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 속 아이스크림처럼…30년 만에 서울 20배 면적 남극빙하 사라졌다

입력 2026.03.08 09:00

수정 2026.03.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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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대·NASA 발표

남극 서남부 해빙 특히 극심

2014년 촬영된 남극 서남부 스웨이츠 빙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2014년 촬영된 남극 서남부 스웨이츠 빙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난 30년간 남극 대륙에서 서울시 면적 20배에 이르는 대규모 빙하가 녹아내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계는 따뜻한 바닷물이 남극 빙하를 지속해서 때리는 것 외에 다른 원인도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와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인공위성에 장착한 관측 장비로 지구 표면 영상을 분석해 1996년부터 남극 빙하 총 1만2820㎢가 유실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지난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관측 장비 이름은 ‘합성개구레이더(SAR)’다. SAR은 전파로 지표면 모양새를 정밀 파악한다. 가시광선을 이용한 카메라와는 달리 구름 낀 날이나 한밤중에도 촬영할 수 있다.

연구진은 SAR로 바다와 남극 빙하가 맞닿는 지점, 즉 ‘접지선’이 1996년 이후 남극 대륙 방향으로 얼마나 후퇴했는지 확인했다. 접지선이 많이 후퇴했을수록 빙하 역시 많이 녹았다는 뜻이다.

분석 결과, 30년 동안 남극 전체 빙하의 4분의 1에서 접지선 후퇴가 확인됐다. 접지선이 가장 많이 뒷걸음질 친 곳, 즉 해빙이 가장 극심했던 곳은 남극 서남부였다. 녹아내린 남극 빙하의 62%가 서남부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따뜻한 바닷물이 남극 서남부에 집중적으로 흘러든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수십년 전 방향이 바뀐 바람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온의 해수를 남극 서남부로 몰아왔고, 결국 빙하를 대량 소실시켰다는 것이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온수를 붓는 효과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따뜻한 바닷물 유입만으로는 남극 빙하 소실이 모두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녹은 빙하의 10%는 남극 대륙 북서부에서 발생했는데, 이곳 주변에서는 따뜻한 바닷물이 접근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이다. 연구진은 “다른 원인이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연구진은 “빙하 후퇴가 가속화하거나 새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남극 지역을 추가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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