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슬픔으로 빚은 위로’···코로나19 대유행 때 고교생 아들 잃은 유족의 메시지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진 정유엽군의 6주기를 맞아 유족이 전시회를 선보인다.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탓에 정군이 사망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시는 2027년까지 공공의료원의 추가 건립을 약속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슬픔으로 빚은 위로’···코로나19 대유행 때 고교생 아들 잃은 유족의 메시지

입력 2026.03.08 11:30

  • 백경열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고 정유엽군의 어머니 이지연씨가 빚은 모자상. 유선희 기자

고 정유엽군의 어머니 이지연씨가 빚은 모자상. 유선희 기자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진 정유엽군(당시 17세)의 6주기를 맞아 유족이 전시회를 선보인다. 유족 등은 수년째 국내 공공의료 체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정유엽군 유족측은 오는 20~29일 서울 명동성당 내 갤러리에서 ‘엄마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면-슬픔으로 빚은 위로’라는 이름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정군의 어머니 이지연씨(58)가 아들을 잃은 깊은 상실의 고통 속에서 흙으로 빚은 모자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도자기 작품 외에도 국내 공공의료의 현실을 알리는 전시물 등도 함께 게시된다.

유족측은 “사적인 애도와 개인적인 치유를 넘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재난 속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에게 따스한 위로의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고 정유엽군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18일 감염 의심 환자로 분류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다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다.

고 정유엽군의 거실에 놓인 영정사진. 반기웅 기자

고 정유엽군의 거실에 놓인 영정사진. 반기웅 기자

당시 정군은 ‘마스크 5부제’에 맞춰 가족을 위해 마스크를 구하러 외출했다가 귀가한 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 시달리는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민간병원에서의 입원과 치료가 늦어졌고, 코로나19 검사만 14번 받다가 결국 숨졌다.

유가족과 ‘정유엽희망대책위원회’는 2020~2022년 정부와 병원에 의료공백의 원인 및 책임 규명, 재발 방지책 등을 요구해 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2023년 1월16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의 지원을 받아 정부와 지자체, 병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감염병 확산 시기 정부와 병원의 역할 및 책임을 명확히 해 안타까운 죽음의 재발을 막기 위한 소송이라고 유족측은 설명했다. 정부나 병원의 법적 처벌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라는 열망이 담겼다.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탓에 정군이 사망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울 명동성당 내 갤러리에서 오는 20~29일 열릴 예정인 특별 전시회 홍보 전단. 정성재씨 제공

서울 명동성당 내 갤러리에서 오는 20~29일 열릴 예정인 특별 전시회 홍보 전단. 정성재씨 제공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시는 2027년까지 공공의료원의 추가 건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공약이 발표된 지 3개월 만인 2022년 6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측은 당선인 신분으로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군의 유족과 대구 3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등은 공공의료원 추가 건립 무산 시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때 약 10%의 공공병상이 코로나19 확진자의 80%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입원하지 못하고 숨진 환자의 비율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등은 정군의 사례를 들며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알려준 계기였다”고 강조했지만, 대구시는 기존 의료원의 의료진과 시설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편 특별전 기간 중인 오는 21일 명동성당 앞에서는 공공의료의 가치를 바로 세워줄 것을 재판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도 열린다. 유족 등은 재판 관련 탄원도 진행 중이다. 이날 정유엽군 6주기 추모행사도 예정돼 있다.

정군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의료공백의 반복을 막기 위해 함께 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시금 공공의료 강화라는 희망을 담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면서 “민간 의료체계에 의존하는 현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공공의료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공익적인 호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