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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또다시 ‘연극적 전시’ 연 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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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배우 박신양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전시는 1층 작업실에서 박신양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위층의 난간에서 관람객이 내려다보는 독특한 형태로 진행됐다.

같은 전시장 구조를 구현할 수 없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조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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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또다시 ‘연극적 전시’ 연 박신양

입력 2026.03.08 11:44

수정 2026.03.0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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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전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전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소하긴 할 겁니다. 불편할지, 즐거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편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배우 박신양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최초 연극적 전시’를 표방한 전시의 기자간담회를 연 박신양은 “연극적 시도가 특별히 대단하지는 않다”면서도 “제가 연극을 했기 때문에, 연극적 전시가 왜 좋을 것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떤 효과를 줘서 흥미를 유발하고, 평면적이지 않은 느낌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신양이 그림을 그린 지는 14년쯤 됐고, 개인전을 여는 것은 두번째다. 2023년 경기 평택시 엠엠아트센터에서 연 전시의 제목 역시 ‘제4의 벽’이었다. 연극 용어이기도 한 ‘제4의 벽’은 관객과 연극 무대를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뜻한다. 당시 전시는 1층 작업실에서 박신양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위층의 난간에서 관람객이 내려다보는 독특한 형태로 진행됐다.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전시장 구조를 구현할 수 없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조금 달라졌다. 높은 층의 작업실을 구현하지 못했고, 여느 회화 전시회와 비슷하게 높이가 2m 넘는 대형 그림을 포함한 작품 약 150점이 벽에 걸렸다. 그러나 전시장에 작업실의 ‘정령’들이 돌아다닌다는 점이 다른 전시와 다르다. 광대 분장을 한 정령들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무대에서 “광대로 살았다”고 한 박신양의 설명이 겹쳐진다. 박신양은 “미술관 전체는 제 작업실이고, 작가가 자리를 비울 때 작업실에는 물감 붓과 그림의 정령들이 살아난다”며 “<호두까기 인형>의 설정과 같다”고 말했다.

전시장의 벽면에는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거푸집 유로폼이 설치됐다. 한 장에 20㎏인 유로폼이 1500장 쓰여 그림의 배경으로 자리한다. 이것 또한 작업실을 전시장에 옮겨 놓으려 한 박신양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 박신양은 “관객들이 전시장 안에서 스토리를 조합해 가는 방식을 전시에 도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박신양의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전과 다르지 않다. ‘그리움’은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였고, 이번 전시에도 나타난다. 박신양은 “그리움은 어디에서 왔으며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인간에게 필요한 감정인지 연구했다”며 “조금 더 인간다워지기 위해서 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움과 표현에 대한 그의 천착은 신간 <감정의 발견>을 포함해 그가 써낸 세 권의 미술 관련 서적에도 담겨있다.

자신의 그림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그림을 팔다 보면, 그 외의 얘기를 할 기회가 줄어든다”며 “그 이외의 얘기를 찾고 싶고, 제가 찾은 얘기를 조금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평택항 가까이에서 열렸던 첫 전시와 달리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박신양은 “더 많은 분들이 쉽고 편하게 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전시는 보는 이들이 ‘나도 그림 그려보고 싶다’, ‘풍성한 연극이나 공연을 본 것 같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10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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