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CTP 통합 패키지 솔루션. SK온 제공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운영하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고객사인 포드의 전기차(EV) 사업 축소 영향으로 지난 6일(현지시간) 직원 3분의 1 이상을 정리해고했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 둔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SNE리서치의 지난 1월 집계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12.0%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30.2% 급감한 여파다.
SNE리서치는 “완성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체 모두 시장별로 요구되는 공급망 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승용차 기준 전기자동차 보조금 상한이 낮아지고 지원 액수가 줄어드는 등 전기차 국비 보조금의 문턱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를 넘어 사업 영역 확장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오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화두도 배터리 수요가 기존의 EV 중심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국방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될 전망이다.
iM증권 정원석 부장이 ‘미국 ESS 산업 구조 재편과 국내 배터리 셀의 전략적 기회’를, 산업연구원 황경인 실장은 배터리 신수요 산업의 부상과 대응 전략을 발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박유상 과장의 ‘선박 ESS를 통한 해양 에너지 전환과 신시장 가능성’, 삼성SDI 현장석 글로벌 기술프로젝트관리(TPM) 팀장의 ‘로봇·휴머노이드 배터리 시장 전망’, 유뱃 최근호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군용 드론(UAV) 배터리 기술’ 발표도 예정돼 있다.
SK온은 셀투팩(CTP) 기술과 사내독립기업(CIC)인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 기술을 결합한 ‘CTP 통합 패키지 솔루션’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액침냉각 기술은 절연성 냉각 액체(플루이드)를 팩 내부에 직접 순환시켜 배터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배터리 셀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열관리 기술이다.
SK온 관계자는 “액침냉각 기술이 전기차는 물론 ESS, 데이터센터,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도 SK엔무브와 액침냉각 등 기술 시너지를 창출해 배터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액침냉각 팩 모형. SK온 제공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ESS용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인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를 처음 공개한다. SBI는 AI를 기반으로 배터리 상태와 이상 징후 등 전반적인 배터리 ‘건강’을 진단하고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인 LG화학은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UAM 등 미래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첨단 소재 솔루션을 전시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도 ‘퍼펙트 체인, 커넥티드 밸류’를 주제로 전시 부스를 열고 EV를 넘어 휴머노이드 등 로봇 시대를 겨냥한 배터리 소재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ESS용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 ‘SBI(Samsung Battery Intelligence)’. 삼성SD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