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 10km로드레이스’ 참가
시민 응원 속 50분대 결승선 통과
“함께 달리며 살아있는 느낌 받아”
이봉주가 8일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 결승선에 골인하며 노문선 부천육상연맹 회장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6)가 힘차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봉주는 8일 경기 부천에서 열린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에 10㎞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해 약 50분 페이스로 완주했다. 결승선에 들어서는 순간 시민들은 “힘내세요!” “이봉주 파이팅!”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이봉주는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이봉주는 2021년 희귀 질환인 근육긴장 이상증이 발병해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고통을 겪었다. 그해 부천에서 ‘이봉주 쾌유 기원 마라톤’이 열렸다. 대회 슬로건은 ‘내가 이봉주 페이스메이커’였다. 당시 이봉주는 등이 심하게 굽은 상태로 참가했다. 400m 트랙 두 바퀴를 간신히 뛰는 장면은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10㎞ 코스를 페이스메이커로 50분에 완주했다.
이봉주는 완주 뒤 “많은 분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몇년 전만 해도 이렇게 다시 달릴 수 있을지 몰랐다. 오늘 시민들과 함께 달리면서 다시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천은 제게 특별한 도시다. 아플 때 쾌유를 빌어주던 시민들을 잊지 못한다”며 “오늘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달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레이스 내내 함께 달리며 “이봉주 파이팅”을 외친 시민들은 “건강하게 돌아와 내가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도 건넸다.
레이스를 마친 뒤 이봉주는 동호인 마라토너들에게 1시간30분 동안 사인해주며 준비해온 선물을 전달했다. 이봉주는 “아픈 시간을 지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게 됐다”며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3.5㎞를 뛴 조용익 부천시장도 레이스를 끝낸 이봉주를 만나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 시장은 “이봉주 선수는 대한민국 마라톤의 상징이자, 어려움을 이겨낸 희망의 아이콘”이라면서 “오늘 부천 시민들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앞으로도 부천에서 대회가 열리면 와서 나의 쾌유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로 뛰어준 시민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