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와 휴대전화 등이 잇따라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1년이 넘도록 해당 유류품을 방치하는 등 사고 수습을 부실하게 했다”고 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참사 초기 수습 부실과 국가의 책임 방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8일 밝혔다.
유가족들은 지난달 말부터 무안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객기 참사 잔해 재분류’ 과정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9점이 잇따라 발견되자 반발했다. 무안공항에는 참사 여객기 꼬리날개 부분과 함께 대형 마대 200여개에 현장에서 수습된 각종 유류품이 담겨 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합동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잔해 재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대형 마대 68개에 담긴 유류품을 모두 꺼내 분리 작업을 했다.
지난달 26일 25㎝ 크기의 정강이뼈가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분석을 한 결과 희생자 유해로 확인됐다. 지난 5일에도 4㎝ 크기의 뼛조각이 발견됐다. 6일에는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7점이 발견됐다. 당국은 유가족 DNA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도 잇따라 발견됐다. 그동안 휴대전화 4점을 비롯해 옷가지, 가방 등 대형 봉투 684개 분량의 개인 유류품이 수습됐다. 항공기 잔해도 일부 포함됐다.
정부는 2024년 12월29일 참사 발생 후 한 달여 만에 시신과 유류품 수습을 마치고 유가족들에게 인도한 바 있다. 뒤늦게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당시 ‘빠른 수습’에만 급급했던 정부의 무책임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당시의 과오를 인정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