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 악화로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를 통해 아부다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교민 등 탑승객 206명이 귀국한 9일 할머니가 손주 등 가족들을 마중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전세기로 귀국한 김보라씨가 현지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한 전세기가 9일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정부가 국민 귀국을 위해 투입한 첫 전세기다.
이번 전세기에는 한국인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총 206명을 탑승했다. 중증환자, 중증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와 이들의 필수 동행 인원 등이 우선 탑승자로 선별됐다.
아이와 함께 귀국한 탑승객이 현지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탑승객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귀국하고 있다.
전세기는 에티하드항공이 운영했다. 전날 오후 5시25분쯤 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해 9일 오전 1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들은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라 외교부가 사전에 안내한 약 140만원의 항공료를 내게 된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9일 UAE에서 교민 등과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초 탑승 신청자는 285명이었지만, 38명이 취소 의사를 밝혔고, 53명은 연락 없이 공항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사전 신청 없이 공항을 찾은 12명을 추가로 태워 출발했다.
정부는 외교부와 경찰청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해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과 함께 탑승 수요 조사부터 출발까지 과정을 지원했다. 외교부는 “입국 수속 과정에서 현지 대피경보가 세 차례 발령됐지만 신속대응팀과 공관이 공항 안내에 따라 우리 국민의 신속한 공항 내 대피를 지원하는 등 출국이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심도혁(21)씨가 어머니께 귀국 기념 꽃다발을 드리고 있다.
한 아버지가 목발을 진 채 딸 귀국 마중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UAE 두바이에 있던 한국인 372명이 에미리트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외교부는 이번 전세기 탑승객을 포함해 중동 지역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1500여명이 UAE를 통해 출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7개국에 내려진 특별여행주의보를 3단계 여행경보인 ‘철수 권고’로 상향했다.
탑승객이 귀가 대중교통 안내표를 여권과 함께 들고 있다.
이날 공항에서 가족들을 맞이한 시민들은 포옹하며 토닥이거나 꽃다발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해 준 덕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마음을 표했다.
김단아(4)군이 마중 나온 아버지 품에 안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