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최근 무안공항 항공기 잔해물 추가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유해·유류품에 대한 초기 수습 과정의 부실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9일 사과했다.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와 휴대전화 등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제기된 비판에 따른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무안공항 항공기 잔해물 추가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졌을 유가족과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참사 직후 정부는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수색과 수습에 힘을 쏟아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유가족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에 닿을 만큼 세심하지 못했다”면서 “당연히 더 꼼꼼히 챙겨야 했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있는 잔해물에 대해서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확인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지난달 말부터 대형 포대에 보관해 온 현장 수습 잔해물을 분리해 재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9점과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다수 발견했다. 희생자의 것으로 확인된 유해의 길이는 25㎝에 달했다.
이날 사과는 정부의 사고 수습이 부실했다는 유가족 비판에 따른 것이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관 중이던 사고 잔해물에서 희생자 유해가 뒤늦게 발견됐다”며 “참사 수습과 부실 조사를 진두지휘했던 국토부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또 협의회는 “참사 1년이 지나서야 유해가 발견되는 참담한 사태는 국가 재난 시스템의 부재를 의미한다”며 “정부는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고 참사 수습 실패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과는 사고 원인이나 책임 문제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초기 수습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은 국무총리실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직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