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부산방면) 휴게소 주유소에서 시중보다 싼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문재원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주요 정유사 4곳의 담합 혐의를 포착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중동 사태 이후 유가 급등이 담합 때문인지 살펴본다는 취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최근 국내 휘발유·경유값 급등이 정유사의 담합에 의한 것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27일 1리터당 1754원에서 지난 5일 기준 1889원으로 7.7% 올랐다. 경유는 같은 기간 13.7% 급등했다.
최근 중동 사태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맞지만 오름 폭이 지나치게 크다 게 정부 판단이다. 통상 국제유가는 통상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정유사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기름값 상승세와 관련해 “담합과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정유사·주유소 담합과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행위에 이익의 몇 배 수준으로 엄정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공정위는 지난 6일부터 국내 주유소를 중심으로 담합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