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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세계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어 "주요 수입국들은 대서양 연안, 카스피해, 남아프리카의 원유 생산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지역의 석유 생산국이 단독으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생산량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이아나·나이지리아·앙골라·아제르바이잔·나미비아의 생산 확대 효과는 단기적·중기적인 공급 위기를 경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중동 위기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재편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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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봉쇄, 세계는 어디서 석유를 구해야 할까”

입력 2026.03.09 17:10

  •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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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항 근해에서 유조선들이 운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항 근해에서 유조선들이 운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세계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세계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원유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유 수입국들은 생산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는 나라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으며, 중동 지역 이외의 에너지원 다양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자원의 84%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의 주요 아시아 원유 수입국은 중동 정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산유국으로의 전환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망했다.

최근 높은 관심과 투자를 받아온 산유국은 대서양 연안 지역의 나라들이다. 포브스는 중동산 에너지 자원의 대체 후보로는 이 지역의 자원이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비교적 단기간에 원유 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나라가 남미에 있는 가이아나다. 이 나라의 원유 매장량은 적게 잡아도 약 110억배럴로 추정된다. 가이아나의 추정 생산량은 하루 90만배럴로 국민 1인당 생산량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포브스는 가이아나가 앞으로 10년간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원유 공급량 증가의 대부분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2022년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재로서 가이아나로부터 원유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당고테 정유공장 내의 원유 저장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당고테 정유공장 내의 원유 저장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중동 이외 국가 중에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꼽히는 나라다. 이 나라는 2024년 현재 약 375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는 같은 해에 주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 하루 약 130만 배럴을 수출한 바 있다. 최근 10년 동안 생산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신규 유전을 개발하면서 다시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LNG(액화천연가스)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184억㎥의 LNG를 수출했다.

앙골라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다음의 석유 수출국으로 꼽히는 나라다. 하루 약 11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앙골라의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은 지난해 7억5000만달러를 넘는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2023년 생산량 할당에 대한 이견으로 OPEC에서는 이탈했다. 포브스는 가이아나,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의 원유는 해상 수송이 가능해 이란발 공급 두절을 보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이어 카스피해 연안 아제르바이잔과 아프리카 남부 산유국들도 중동 대신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산유국들로 꼽았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미 전 세계의 석유 소비국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온 나라다. 유럽연합은 아제르바이잔의 에너지산업을 ‘다양화되고, 신뢰성이 높고, 안전한’ 수입원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SOCAR)는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로부터 이탈리아 석유기업인 이탈리아나 페트롤리의 인수를 승인받았으며, EU와 아제르바이잔의 에너지 분야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서는 최근 근해의 유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나라의 원유 추정 매장량은 200억배럴인데, 최근에는 나미비아 근해에 추가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포브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모잠비크가 천연가스의 대체 공급원으로서 대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에너지대기업 토탈에너지즈는 모잠비크 북부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LNG 프로젝트를 실행 중으로, 2029년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모잠비크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천연가스 대체 공급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이란을 둘러싼 현재의 위기는 에너지 수입국들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공급원의 다양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면서 “핵심은 지리적 다양성과 전략적 안전보장”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어 “주요 수입국들은 대서양 연안, 카스피해, 남아프리카의 원유 생산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지역의 석유 생산국이 단독으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생산량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이아나·나이지리아·앙골라·아제르바이잔·나미비아의 (원유) 생산 확대 효과는 단기적·중기적인 공급 위기를 경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중동 위기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재편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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