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상 최초 금 ‘인기’ 실감
“이젠 아무도 못한 기술 익힐 것”
“한국에 와서야 올림픽 금메달을 실감하고 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우승으로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딴 최가온(18·세화여고·사진)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최가온이 쏟아지는 방송 및 인터뷰 섭외에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아예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가온은 “요새 어딜 가나 많이 알아봐 주신다. 관심을 받는 게 행복한 일인데, 친구들은 사진이 찍힌다며 안 좋아한다”며 웃었다.
스노보드에서 내려오니 평범한 10대 소녀다. 그렇게 하고 싶다던 파자마 파티를 했고 못 먹던 것도 마음껏 먹었다.
최가온은 “귀국하고 이틀간 친구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면서 로제 떡볶이도, 마라탕도 먹었다. 언젠가 하나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던 두쫀쿠도 이제는 너무 많이 먹어 질릴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4년간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최가온은 잠시 쉼표를 찍는다. 2025~2026시즌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재활에 집중한다. 올림픽 직후 확인된 왼손 세 군데 골절도 치료 중이다. 최가온은 “이제 많이 나아졌다. 다음 시즌 여름부터 미국에서 훈련할 것 같다”고 밝혔다.
스노보드 가족인 최가온의 집에는 또 하나 경사가 있었다.
동계 올림픽 직후 오빠 최우진(서울고)이 전국동계체전 남자 18세 이하부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오빠가 순위 안에 못 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랐다. 집에서 자랑하길래 무시했다”며 찐남매 케미를 보여주었다. 이어 “아빠랑 둘만 해외에 나가서 생활하니 외롭고 속상한 일도 많다. 그래도 오빠가 언젠가부터 따라와줘 외롭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고 오빠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본업’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진다. 최가온은 “경기 시작하기 전 무서울 때도 있지만 내 꿈이고 일이니까 당연해진 것 같다. 점프하는 순간에는 통증도 사라진다”면서 “시합에서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스노보드 자체를 잘 타는, 아무도 못하는 기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10대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최가온은 “10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는 나이 같다. 어떤 일을 하든 끝까지 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또래들을 향한 응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