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가문비나무의 어린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원균을 찾아 냈다. 안정적인 가문비나무 복원과 증식에 필요한 방제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안영상 전남대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로 고산 수종인 가문비나무의 어린나무 고사 원인균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가문비나무는 산림청이 지정한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 교목성 수종이다. 현재 계방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2050년쯤이면 가문비나무 국내 자생지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산림과학원은 이에 따라 가문비나무 복원을 위한 양묘를 진행 중이지만 어린나무의 생존률이 낮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 원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곰팡이성 병원균인 ‘잎마름병균(Alternaria alternata)’이 원인균임이 확인됐다. 잎마름병균을 건강한 어린나무에 접종해 병원성을 검증한 결과, 잎이 마르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심한 경우에는 한 달 이내 고사로 이어졌다.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는 “가문비나무의 어린나무를 고사시키는 특정 잎마름병균을 밝혀낸 것은 처음으로, 안정적인 양묘 체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단서를 찾아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원인 병원균에 대한 맞춤형 방제 기술을 개발하면 안정적인 복원 재료 증식을 통한 가문비나무 숲 복원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국 식물병리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플랜트 디지즈(Plant diseas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