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입항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앞바다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분쟁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촬영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1척이 필수 물자 확보를 위해 주변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우리 선박들이 보급품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대사관이 있는 인근 국가 정부에 보급이 필요하면 입항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 놨다”라며 “실제 1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대사관이 주재국과 협의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란이 미국 등의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정박 중인 한국 선박 1척이 주변국에 입항해 식량 등 물자를 보충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선원 180여명이 탑승한 한국 선박 20여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공해상의 “안전한 곳”에 정박해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의 대피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인 322명을 태운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전날 오후 3시45분쯤 카타르 도하에서 출발했다. 주카타르 한국대사관이 카타르 정부 및 항공사에 항공편 재개를 요청했고 카타르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긴급 항공편이 마련된 것이다. 바레인, 레바논, 오만, 이라크 등에서도 대피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동 14개 국가에 체류하는 한국인은 지난 3일 기준 2만1000명에서 지난 9일에 1만4700명으로 감소했다. 단기체류자는 4100여명에서 2100여명으로 줄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공관에서 밤낮으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한 결과, 영사안전콜센터로 접수된 현 중동 상황 관련 민원 건수는 최대치에 달했던 지난 1일 183건에서 9일 22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김 차관은 조만간 진행할 예정인 이란·이스라엘 체류 한국인의 2차 대피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각 공관 간에 소통을 통해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