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동단 독도를 지켜온 고 김성도씨(오른쪽)와 부인 김신열씨가 생전 환하게 웃는 모습. 유족 SNS 갈무리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를 지켜온 마지막 주민 김신열씨가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김성도씨에 이어 고인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독도는 주소를 둔 주민이 없는 섬이 됐다.
10일 경북 울릉군과 유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독도 주민으로 등록돼 있던 김신열씨가 지난 2일 별세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고인은 남편 김성도씨가 안장된 국립현충원에 함께 안장됐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김씨는 남편인 고 김성도씨와 함께 1960년대 후반 독도에 들어가 어업에 종사하며 섬을 지켜왔다. 김성도씨는 ‘독도 이장’으로 불리는 등 독도 지킴이로 널리 알려졌다.
김성도씨는 2018년 10월21일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신열씨가 독도에 주민등록을 둔 유일한 주민으로 남았다. 부부는 독도에서 생활하며 각종 선거 때 거소투표를 해 대한민국의 독도 실효 지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도 알려졌다.
울릉군 관계자는 “식수와 생필품 공급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독도 생활을 이어온 부부의 삶은 독도가 단순한 섬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온 터전임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이 숨진 뒤에도 독도 주민 자격을 유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수십일 동안 독도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9월 태풍 ‘하이선’으로 독도 주민숙소가 피해를 입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독도를 떠나 딸의 집 등에서 지내 왔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독도에 다시 들어가지 못했다. 주민숙소는 2021년 복구됐다.
김성도씨에 이어 김씨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독도에는 주소를 둔 주민이 없게 됐다. 독도경비대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주민등록을 두고 생활하는 주민은 없는 상태다.
김씨의 딸과 사위는 독도에 주소를 옮기기 위해 전입신고를 신청하거나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기각되거나 반려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경비대 등 많은 인원이 독도에 상주하고 있어 공백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북도와 협의해 향후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