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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손꼽히는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의 작품 <재키>가 서울시발레단의 2026년 시즌 첫 무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샤론 에얄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말보다 춤이 좋다. 춤은 자유와 연결, 그리고 감정에 관한 것"이라며 "신체성과 움직임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고 더 좋은 감정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1971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샤론 에얄은 바체바 댄스 컴퍼니에서 무용수와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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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한국 무대 오른다…샤론 에얄 “춤은 자유이자 연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해”

입력 2026.03.10 16:06

수정 2026.03.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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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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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겸 안무가 샤론 에얄이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무용수 겸 안무가 샤론 에얄이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저는 스스로를 ‘안무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꿈을 꾸는 사람, ‘몽상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느껴지는 것,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춤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손꼽히는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의 작품 <재키>(Jakie)가 서울시발레단의 2026년 시즌 첫 무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샤론 에얄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말보다 춤이 좋다. 춤은 자유와 연결, 그리고 감정에 관한 것”이라며 “신체성과 움직임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고 더 좋은 감정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1971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샤론 에얄은 바체바 댄스 컴퍼니에서 무용수와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남편이자 공동 창작자인 가이 베하르와 함께 무용단 S-E-D(Sharon Eyal Dance)를 설립해 독보적인 안무 세계를 구축했다. 본능적인 신체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안무와 강렬한 음악, 독특한 의상과 조명이 결합한 총체적 무대 미학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서울시발레단 ‘재키’ 콘셉트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 ‘재키’ 콘셉트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를 비롯해 파리 오페라 발레 등 유수의 무용단과 협업해 온 그는 올해 <재키>로 서울시발레단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가 공동 창작해 2023년 NDT에서 초연한 <재키>는 무용수들의 정교한 군무와 관능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과의 작업에 대해 “무용은 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다. 국적이 다른 무용수와 작업한다기보다 새로운 사람과 함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무용수들은 매우 엄격하고 형태를 존중한다. 그것은 제가 안무에서 집착하는 부분과도 닮아 있어 흥미롭다”며 “그 안에서 감정적인 에너지를 더 끌어내는 과정이 하나의 도전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키>는 피부처럼 몸에 밀착되는 의상과 테크노 음악, 초현실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조명이 결합해 강렬한 신체적 미학을 드러낸다. 작곡가 오리 리히틱이 만든 최면적인 전자 음악 위에서 16명의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이 신체의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집단적 에너지와 독특한 개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특히 무용수들의 의상은 몸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 언뜻 나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무용수의 피부가 보일수록 감정이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의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은 단지 피부가 한 겹 더 있는 것뿐이다. 저는 무용수들의 몸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발레단 ‘재키’ 리허설 스케치.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 ‘재키’ 리허설 스케치.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 ‘재키’ 리허설 스케치.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 ‘재키’ 리허설 스케치. 세종문화회관 제공

샤론 에얄에게 춤은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원초적인 언어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는 춤이 필요하다”며 “춤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고 우리 안의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을 안무가와 무용수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과 창작을 동시에 해왔기 때문이다. 샤론 에얄은 “네 살 때부터 춤을 췄고 그때부터 항상 창작을 했다”며 “13살 때 빨간 토슈즈를 신고 벨라 바르토크의 음악에 맞춰 첫 안무 작품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품을 만들지 않고 춤을 출 수 없고, 춤추지 않고는 작품을 만들 수도 없다”며 춤과 창작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에얄은 현재 중동 정세와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춤을 통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작품 이름인 ‘재키’의 의미에 대해선 궁금증을 남겨 놨다. 그는 “‘재키’는 곰일 수도 있고 사람 이름일 수도 있다”며 “관객들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보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샤론 에얄 안무가, 서울시발레단 무용수 남윤승, 김여진(왼쪽부터)이 10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샤론 에얄 안무가, 서울시발레단 무용수 남윤승, 김여진(왼쪽부터)이 10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공연은 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이는 더블빌(한 무대에 두가지 작품을 선보이는 형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세계적 거장 요한 잉거의 <블리스>(Bliss)가 <재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3월14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총 7회 진행된다. 16, 17, 21일은 공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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