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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기집권은 종식됐지만,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추대되면서 오히려 대국민 탄압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 시민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BBC는 모즈타바의 집권이 공식화된 이후인 9일 "일부 친정부 성향 군중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가까운 강경파의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다른 이란인들은 이번 인사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30대 주민은 "그는 복수심이 강하다"면서 "미국에 복수하지 못하면 우리 평범한 사람들에게 화풀이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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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계기로 더 억압적 될까’···하메네이 아들 집권에 우려하는 이란 시민들

입력 2026.03.10 17:18

수정 2026.03.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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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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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서 한 여성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차남 모즈타바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서 한 여성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차남 모즈타바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에서 장기 집권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했지만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오히려 대국민 탄압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 시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BBC는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공표된 9일(현지시간) “일부 친정부 성향 군중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가까운 강경파의 (최고지도자)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다른 이란인들은 이번 인사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30대 주민은 “그(모즈타바)는 복수심이 강하다”면서 “미국에 복수하지 못하면 우리 평범한 사람들에게 화풀이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한 20대 여성은 “고위 관리들의 생명이 전쟁 속에서 끝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모즈타바)의 통치 아래서 모두 죽을 것”이라고 했다.

모즈타바는 10대 시절부터 강경 군부 혁명수비대의 일원으로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며 주요 인사들과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는 과정에서도 혁명수비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마슈하드에 사는 21세 학생 니마는 모즈타바가 “바시즈(혁명수비대 산하 민병대) 및 혁명수비대와의 강한 유대 관계로 인해 아버지보다 훨씬 더 강경파”라며 “그가 (미·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다면 이란의 분위기는 더욱 억압적이고 안보 중심적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란 시민들은 특히 모즈타바가 지난 1월 반정부 시위를 유혈진압한 하메네이의 아들이란 점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 40대 사업가 소헤일라(가명)는 반정부 시위대가 학살당한 이후 이란의 현 지배층을 제거하려면 외국 세력의 개입이 불가결하다고 생각해왔으며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기뻐했다고 르몽드에 말했다.

30대 변호사 세타레(가명)는 “탄압을 주도한 자들이 죽을 때 일종의 안도감을 느꼈다”면서도 “전쟁이 길어질수록 인명 피해는 증가하고 국가 분열과 내부 혼란의 위험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몽드는 치안을 이유로 경찰과 민병대가 전국 도시에 배치됐으며 발포 요건이 확대되는 등 국민에 대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국영방송은 모즈타바를 지지하는 이들의 모습을 주로 송출하고 있다. 이날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선 모즈타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집회가 열렸다. 소헤일라의 남편도 미·이스라엘의 폭탄이 이란에 민주주의를 가져다주지는 못한다고 르몽드에 말했다. 르몽드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인들은 자국을 겨냥한 미·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분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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