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씨(20)가 지난달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20)이 10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성장기 가정불화로 사회화가 되지 않은 김씨가 ‘이상 동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김씨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달 9일 사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과 경기 남양주시의 카페 등에서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달 24일 김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영장과, 통신영장도 집행했다. 지난달 26~27일에는 대검찰청에서 통합심리분석 등도 진행했다.
검찰은 “가정불화로 정서적 사회화가 온전히 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기질이 강한 피고인이 경제적 만족을 위해 피해자를 이용하고 약물을 사용해 살해한 이상 동기 범죄”라고 밝혔다.
검찰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받은 분석을 보면 김씨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음주 폭행과 폭언에 노출돼 신체적 위협과 불안을 겪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죄책감과 공감 능력이 없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때문에 정서 조절이 어려워서 강한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라고 한다. 검찰은 “김씨는 자신의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피해자를 이용하고, 더 이상의 관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갈등을 회피하고 남성을 손쉽게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범행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며 정신과 진료를 받아 약물을 처방받았고, 이를 가루로 만들어 숙취해소제에 미리 타뒀다가 피해자들에게 마시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씨는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범행을 거듭할 수록 약물 양을 늘렸다.
검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피해자 유족의 장례 비용, 치료와 심리상담을 위한 경제적 지원 등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