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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피플]국가 제창 거부한 죄…“반역자” 된 그들, 호주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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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이란 전쟁이 11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 중 국가를 부르지 않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자 호주 정부는 10일 이들 중 5명의 망명을 허용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5일 호주를 상대로 치른 두 번째 경기부터는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를 했는데, 이를 두고 이란 정부 등에서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란 대표팀이 지난 8일 리그에서 최종 탈락해 귀국해야 할 상황이 되자 이란계 호주 정치인, 이란계 교민 등은 망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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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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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피플]국가 제창 거부한 죄…“반역자” 된 그들, 호주 망명

입력 2026.03.10 20:47

수정 2026.03.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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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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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

호주로 망명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5명이 9일(현지시간) 퀸즐랜드에서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주로 망명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5명이 9일(현지시간) 퀸즐랜드에서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국서 낙인찍기에 처벌 위협
트럼프, 호주 총리에 허가 촉구
5명 망명…나머지 일부도 고심

미국·이란 전쟁이 11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 중 국가를 부르지 않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자 호주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이들 중 5명의 망명을 허용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일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개막전이었다. 한국과의 경기에 앞서 이란 대표팀은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침묵을 지켰다. 이란 내부에선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란 국영TV 진행자는 이들이 “전시 반역자”라고 비판했다. “배신의 오명이 그들의 이마에 영원히 새겨져야 하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국제사회에선 이들이 이란에 돌아가면 투옥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며 호주 정부에 망명 허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권리를 억압해온 이란은 득점 세리머니 중 히잡이 벗겨졌다는 이유로 대표팀 선수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5일 호주를 상대로 치른 두 번째 경기부터는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를 했는데, 이를 두고 이란 정부 등에서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란 대표팀이 지난 8일 리그에서 최종 탈락해 귀국해야 할 상황이 되자 이란계 호주 정치인, 이란계 교민 등은 망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호주 정부에 선수 보호를 요청하는 청원에는 지난 9일 기준 6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 대표팀 선수 5명에 대해 인도주의 비자 발급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버크 장관은 “호주는 이들을 우리 마음속에 받아들였다”며 자신이 직접 이들을 안전한 장소에서 만나 망명 관련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호주 국민은 이 용감한 여성들의 어려운 처지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그들은 이곳에서 안전하며,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망명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상황으로 최종 결정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 대표팀은 총 20명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망명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이란에 남은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망명 신청을 망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당국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망명 허가를 촉구한 직후 이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받아주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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