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이 감소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상에 한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료’ 언급 및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제안 등에 힘입어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종가 기준 10% 넘게 하락했다.
전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불과 하루 새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45달러로 전장보다 11.9% 떨어졌다. 하루 낙폭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달러까지 올랐다가 같은 날 장중 배럴당 84달러까지 급락하며, 일간 기준 사상 최대 변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식 시사 발언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었다. 앞서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이라고 답했다.
각국의 비축유 방출 기대감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회원국들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방출 규모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를 웃도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시 IEA 회원국들은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8200만배럴에 달하는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IEA 32개 회원국 관계자들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11일 해당 제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76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87달러로 급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