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유통 구조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K팝 콘서트 티켓을 한꺼번에 예매한 뒤 장당 최대 500만원에 되파는 방식으로 71억원 상당의 암표를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와 공연법 위반 등 혐의로 암표업자 16명을 검거하고, 판매총책 A씨(28)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기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한 뒤 최고 25배 가격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A씨 등은 매크로 개발과 예매 업무를 전담하는 개발총책, 거래처 관리 등 판매 업무를 총괄하는 판매총책으로 역할을 분담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직접 개설한 SNS 단체방을 통해 회원들끼리 매크로 프로그램, 암표 정보, 경찰 단속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단체방에 가입한 회원은 1309명에 달한다. A씨 등은 단체방에서 공범을 모집하거나 중개업자와 티켓 현장 수령 대행인을 구하고, 온라인 예매에 필요한 티켓 예매 계정과 팬클럽 계정 등을 사들여 범행에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위 판매책부터 총책까지 검거하면서 이 단체방을 확인했는데 텔레그램과 같은 비공개 방이 아닌 공개된 방이었다”며 “경찰의 단속이나 처벌 등을 경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암표업자들이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티켓 예매가 시작되기 전에 좌석 선택을 미리 완료한 뒤 예매가 열리면 곧바로 결제 단계로 넘어가거나 대기 순번을 단축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확보한 티켓을 티켓 거래 플랫폼과 SNS 등을 통해 개인이나 외국인 암표상에게 웃돈을 받고 판매했다. 한 사람이 최대 126장의 티켓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20만원 수준의 티켓이 최고 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한 개발총책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하고, 추가 확인된 암표업자와 해외 암표 거래 범죄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