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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빈티지샵 주인은 어떻게 샤넬 톱모델이 됐나?

입력 2026.03.11 17:01

49세 늦깎이 모델, 샤넬 런웨이를 열었다

패션계 다양성 담론 ‘나이’도 허물다

샤넬 쇼의 첫 시작을 장식한 49세 스테파니 카발리는 빈티지 가게를 운영하는 늦깎이 모델이다. 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샤넬 쇼의 첫 시작을 장식한 49세 스테파니 카발리는 빈티지 가게를 운영하는 늦깎이 모델이다. SNS 갈무리

‘젊음의 전유물’이던 하이패션 런웨이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2026 봄·여름 파리 오뜨 꾸뛰르 위크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모델 캐스팅이었다. 오랫동안 20대, 많아야 30대 초반 모델들이 중심이던 하이패션 런웨이에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중년 모델들이 주요 무대에 서며 패션계의 연령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즌 쇼에는 60세를 앞둔 크리스티나 청, 52세 로라 폰테, 47세 샬럿 에타 멈, 46세 노에미 르누아르 등 경험 많은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은 샤넬 오뜨 꾸뛰르 쇼의 오프닝 모델로 등장한 49세 늦깎이 모델 스테파니 카발리(Stephanie Cavalli)였다.

파리 오뜨 꾸뛰르를 사로잡은 ‘실버 헤어’ 스테파니 카발리

흰 머리와 자연스러운 주름을 굳이 숨기지 않은 모습으로 런웨이에 오른 그는 패션계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모았다. 카발리는 세 아들을 둔 엄마이자 뉴욕 캘리쿤에서 빈티지 부티크 ‘라 가르손(La Garçonne)’을 운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모델 활동은 20대부터 부업처럼 이어왔지만 본격적으로 런웨이에 서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샤넬 오프닝 무대에 선 스테파니 카발리. 사진 크게보기

샤넬 오프닝 무대에 선 스테파니 카발리.

그는 2024년 우연한 기회에 티비(Tibi) 봄·여름 컬렉션에서 첫 런웨이를 경험한 이후 프로엔자 스쿨러, 미우미우, 라코스테, 레이첼 코미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했다. 이후 하이패션 브랜드의 정점으로 꼽히는 샤넬의 눈에 띄면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샤넬은 뉴욕에서 열린 2026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쇼에 그를 먼저 캐스팅했고, 이어 파리 오뜨 꾸뛰르 쇼에서도 그를 런웨이에 세웠다.

카발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샤넬 쇼를 여는 순간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며 “40대에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샤넬 오프닝 무대에 선 스테파니 카발리. 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샤넬 오프닝 무대에 선 스테파니 카발리. SNS 갈무리

중년 모델 ‘다양성 담론 확대’ 요인

패션계에서 중년 모델이 늘어나는 현상은 단순한 일회성 캐스팅이라기보다 패션 산업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요인은 패션계의 다양성 담론 확대다. 최근 몇 년간 패션 산업에서는 인종, 체형, 성별뿐 아니라 연령 다양성 역시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젊음만을 강조하던 기존 런웨이 관행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환경 역시 영향을 미쳤다. 최근 SNS에서는 자연스러운 노화와 중년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에이지 포지티브(positive aging)’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흰 머리와 주름을 숨기지 않는 모델들은 오히려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상징적 존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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