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산간 마을 텀블러리지에서 한 시민이 총격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명이 숨진 캐나다 학교 총격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운영사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인 시아 에드먼드가 전날 오픈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에드먼드의 자녀 마야 게발라는 지난달 10일 사건 현장에서 총격을 당해 외상성 뇌 손상과 영구적 인지·신체 장애를 입었다. 또 다른 자녀 달리아 게발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 우울증,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소장에는 용의자로 지목된 제시 반 루트셀라르가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챗GPT를 공범이자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로 인식하고 의존했다”며 “챗GPT는 그에게 대규모 사상자 발생 사건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지침, 지원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에드먼드 측 법률대리인은 “오픈AI가 적절한 안전성 연구 없이 챗GPT를 출시했다”며 “회사의 행위는 원고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비난받아 마땅하고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소송은 총기 난사 사건이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또 다른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루트셀라르는 범행 이전인 지난해 6월부터 챗GPT에서 총기를 사용한 범죄 시나리오를 묘사하고 폭력과 무기에 대한 집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자동 시스템을 통해 그의 위험한 말을 감지했지만, 오픈AI는 그의 계정을 차단했을 뿐 경찰 통보 등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서야 오픈AI는 루트셀라르가 또 다른 계정을 통해 챗GPT를 사용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주·지방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35일 이내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용의자 루트셀라르는 사건 당일 집에서 어머니와 남동생을 살해한 이후 학교로 이동해 학생 5명과 교사 1명에게 총격했다. 그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