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의 약속
진 윌리스 글·토니 로스 그림 | 문주선 옮김
토토북 | 32쪽 | 1만5000원
둘은 첫눈에 반했다. ‘버드나무 가지와 연못 물결이 뽀뽀하는 곳’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사랑에 ‘퐁당’ 빠졌다. 그들의 이름은 올챙이와 애벌레다.
둘은 서로에게 영롱한 흑진주이자 찬란한 무지개였다. 애벌레가 말했다. “난 네 모든 게 좋아!…절대 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올챙이는 꼬리를 흔들며 맹세했다. “약속할게.”
그런데 올챙이가 변심, 아니 변모했다. 뒷다리가 쑥. “약속을 어기다니!” 애벌레는 토라졌고 올챙이는 새로 생긴 두 발로 싹싹 빌었다. “더 이상 변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야속하게도 올챙이에겐 앞다리가 자라났다. “역시 너는 변했어. 두 번이나…” 애벌레는 울먹였고 올챙이는 네 발로 빌어야 했다. 아뿔싸. 이번엔 올챙이의 꼬리가 사라졌다. 애벌레는 가슴을 내리쳤다. “너는 세 번이나 약속을 어겼어.” 올챙이는 이별 통보를 받고 말았다.
애벌레는 긴 잠에 들었다. 달빛이 어슴푸레한 따뜻한 밤, 눈을 뜬 애벌레는 올챙이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를 찾아야겠어.” 그리고 팔랑팔랑 하늘을 날아올랐다.
‘버드나무 가지가 연못 물결과 뽀뽀하는 곳’ 바로 그곳의 연잎 위에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나비가 된 애벌레가 수줍게 말을 건넸다. “저기…혹시…나의 영롱한 흑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개구리가 뛰어올랐다. ‘꿀꺽.’
장르가 치정 멜로였던가.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개구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자신의 찬란한 무지개, 애벌레를요. 그가 꼭 돌아올 거라고 믿으면서요.’
겉만 보고 사랑한 죄. 끝은 역시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