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입신양명 위해 직 내팽개쳐…도민 기만”
“국회 진출 발판 마련용 보은 인사” 정부 비판도
이재명 정부 첫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취임한 김의겸 청장. 새만금개발청 제공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오는 6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 전격 사퇴하자 전북 지역 시민사회가 “전북도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김 청장은 최근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됨에 따라 이날 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공직을 떠난다. 김 청장은 퇴임 직후인 16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새만금 해수유통과 개발계획변경을 위한 새만금도민회의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공동 성명을 내고 “새만금 사업의 존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직을 내팽개친 행위는 전북도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며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와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김 청장이 임기 내내 새만금의 근본적 전환보다 개인의 정치적 기반 마련에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희망 고문’을 끝내겠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 유치와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비전을 제시하며 새만금의 대전환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수장인 김 청장이 역할을 방기했다는 주장이다.
단체들은 “대통령이 자갈밭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동안 김 청장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다”며 “퇴임 직전 현대차 투자 유치 공무원 포상을 마지막 행보로 장식한 것은 선거용 치적 쌓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인사 시스템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단체들은 이번 인사를 군산 국회의원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준 ‘보은 인사’로 규정했다. 또 “그 사이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 절차는 시민사회와 어민 의견이 배제된 채 밀실에서 진행됐다”며 “이는 국민주권 정부의 기조에 역행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새만금위원회의 인적 구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과거 정부에서 임명된 위원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해운업 계열사를 거느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위원장직을 유지하는 상황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이해관계자로 얼룩진 구조 속에서는 공공성을 담보한 새만금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이 대통령을 향해 인사 실패를 인정하고 즉각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새만금청장직이 더 이상 정치인들의 ‘출세 정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새만금위원회의 즉각적인 전면 개편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갖춘 새 청장 임명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혁신적 개발 방향 제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새만금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정거장’으로 여기는 모든 세력에 맞서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며 “진정한 생태 복원과 에너지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