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2주 만에 토마호크 등 핵심 무기 수년 치를 소진하면서 전쟁 비용 증가와 무기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미군 무기가 급속하게 소모되고 있으며, 장거리 정밀 타격용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특히 빨리 소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산업체 RTX가 생산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단가는 약 360만달러(약 53억원)에 달한다. 미군은 지난 5년간 370발의 토마호크를 구매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무려 168발을 사용한 것으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추산했다.
한 관계자는 “미 해군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탄약 소모의 여파를 앞으로 수년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의 무기 소진과 전쟁 비용 증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은 미국이 또다시 중동의 장기 분쟁에 빠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향후 수일 내 백악관과 의회에 최대 500억달러(약 74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비 지출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예산안은 상·하원 모두에서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의석 차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보수 성향 의원들은 대규모 군사 지출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이 농민 관세 지원 등 다른 재정 지출을 군사 예산에 묶을 경우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 리사 머코스키는 “국방부는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요청이 있을 때 정보를 제공하며 지출의 정당성을 설명해야 한다”며 의회에 ‘백지 수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상원의원들에게 이란 공습 개시 후 첫 엿새간 쓴 비용이 113억 달러(약 16조7000억원)가 넘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비용의 대부분은 무기 사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핵심 탄약의 사용 속도가 생산 능력을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무기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미국은 탄약 부족 상태가 아니며 방어 및 공격용 무기 재고는 이번 작전을 필요한 만큼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장대한 분노’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탄약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