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운송 기간 약 2주 소요
IEA “근본적인 해결책 아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오만 무스카트에 유조선 ‘로절린드’가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운송 기간을 고려하면 아시아에 원유가 도달하는 시점은 빨라도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어스펙츠 분석가들을 인용해 대부분 국가에서 비축유를 실제로 방출하는 데 약 2주가 걸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걸프 연안에 있는 소금 동굴에 저장된 전략비축유는 대통령이 방출을 결정한 뒤 약 13일이 지나야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설명했다. 여기에 해상 운송 기간까지 더하면 실제 수요지에 도달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에너지 어스펙츠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아시아까지 운송하는 데 약 45일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수출되더라도 현재 아시아에서 필요한 시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며, 가장 빨라도 5월 중순 이후에야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IEA 32개 회원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억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평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 약 2000만배럴의 20일치 분량에 불과하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자국 전략 비축유 중 1억7200만배럴을 다음 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방출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어스펙츠는 “방출 규모도 중요하지만 실제 공급 속도가 더 중요하다”며 “모든 물량을 한 번에 시장에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IEA도 이날 성명에서 “비축유 방출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