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브릿팝의 전설이 된 독서광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영화 속 책에 몰두하는 모습은 그가 어떻게 문학적인 가사를 쓰는 음악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하죠.

영화를 본 뒤 더 스미스 곡들의 가사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브릿팝의 전설이 된 독서광

입력 2026.03.14 08:00

수정 2026.03.14 08:01

펼치기/접기
  • 신주영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웨이브·왓챠·티빙 <잉글랜드 이즈 마인>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스틸컷. 싸이더스 제공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스틸컷. 싸이더스 제공

[오마주] 브릿팝의 전설이 된 독서광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브릿팝의 전설 ‘더 스미스’(the Smiths)를 아시나요. 1980년대 영국 음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밴드로, 라디오헤드·오아시스 등에 영향을 미친 ‘뮤지션의 뮤지션’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음악에 큰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톰과 썸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 더 스미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썸머가 톰의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이렇게 말을 걸죠. “저도 스미스 좋아해요. 음악 취향이 괜찮으시네요.”

영화 <월플라워>의 주인공들도 더 스미스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더 스미스의 ‘Asleep’은 <월플라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도 쓰였습니다.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더 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패트릭 모리세이(잭 로던)의 데뷔 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야기는 1976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시작됩니다.

뛰어난 능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천재형 뮤지션을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일자리는 찾았니? 그렇게 빈둥거려선 못 찾을 거다” 같은 잔소리를 듣는 백수 청년이죠. 모리세이는 세무서 말단 직원으로 취업을 하게 되는데요, 업무에는 영 소질이 없습니다. 능력만 없는 게 아니라 의욕도 없어요. 지각과 결근을 밥 먹듯 하며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습니다.

모리세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책과 음악입니다. 업무에는 집중을 못 해도 좋아하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가사를 쓸 때만큼은 온 마음을 다하죠. 하지만 그는 겁이 많습니다. 밴드를 만들고 싶어 공고도 내보지만 막상 기회가 생기면 뒷걸음질 칩니다. 그는 아티스트 린더, 기타리스트 빌리 등과 친구가 되면서 조금씩 용기를 얻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리는 모리세이에게 희소식을 전합니다. 밴드 노즈블리드에서 갑자기 보컬과 기타리스트가 부족하다고 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이 각각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모리세이는 세무서도 그만두고 본격 음악인으로서의 길로 나아가죠. “행복해?”라는 질문에 “그런 것 같아”라고 답할 수 있을 만큼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들떠있던 모리세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만 필요하다고 해, ‘보컬 모리세이’는 없던 일이 된 거죠. 좌절감에 빠진 모리세이는 한 달 넘게 집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나쁜 일은 왜 단수가 아닌 복수로 찾아오는 건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다른 소식도 알게 됩니다.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스틸컷. 싸이더스 제공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스틸컷. 싸이더스 제공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차오르는 날, 모리세이는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은 나 같은 이들을 위한 곳이 아니야.”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매만지며 답합니다. “그럼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 이어 턱을 붙잡고 덧붙이죠. “오직 너 자신만이 유일한 너야. 너랑 같은 사람은 없어.”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리세이는 무력함을 털고 일어나 무대에 서고, 능력을 인정받아 유명한 가수가 될까요? 우리는 모리세이의 미래를 알고 있습니다만 영화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영화는 1982년으로 흘러,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리세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과거 스쳐 지나간 한 친구에게 밴드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는데요, 그렇게 영화는 끝납니다. 극적인 밴드 결성의 순간도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무대도 보여주지 않아요. 끝내 스타가 된 주인공을 봐야 할 것만 같은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갑니다. 뻔하지 않은 결말에 이 영화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반짝이는 순간보다 보잘것없고, 겁 많고, 한껏 작아진 순간들에 주목합니다. “결국 다 잘 풀렸다”는 식의 마무리보다 더 큰 위로가 되는 건 왜일까요. ‘브릿팝의 전설’이라고 하면 왠지 너무 먼 존재인 것만 같은데, 취업하라는 잔소리를 듣고 때론 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하는 모습은 여느 청춘과 닮았습니다.

더 스미스의 보컬이자 작사가였던 모리세이는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렸습니다. 영화 속 책에 몰두하는 모습은 그가 어떻게 문학적인 가사를 쓰는 음악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하죠. 영화를 본 뒤 더 스미스 곡들의 가사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영화 제목 ‘England is mine’은 ‘Still Ill’ 가사 중 일부입니다. 이번 주말, 더 스미스의 음악들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웨이브, 왓챠,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