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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 ‘꿀꺽꿀꺽’···해양 지킴이 로봇 등장

입력 2026.03.15 09:00

수정 2026.03.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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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형상…특수 필터 내장

물 제외하고 기름만 골라 흡수

호주 RMIT대 연구진이 개발한 기름 유출 대응용 로봇. RMIT대 제공

호주 RMIT대 연구진이 개발한 기름 유출 대응용 로봇. RMIT대 제공

바다를 돌아다니며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을 깔끔하게 삼켜 정화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독성 화학물질을 내뿜는 기름에 사람이 일일이 접근해야 하는 현재 방식보다 훨씬 안전한 방제가 가능하다.

호주 RMIT대 연구진은 지난주 대학 공식자료를 통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몰’에 실렸다.

로봇 크기는 신발과 비슷하다. 통통한 비행기 형상인데, 바다 위를 전기 모터를 돌려 떠다닌다. 사람이 무선으로 원격 조종해 움직임을 통제한다.

로봇 임무는 간단하다. 바다 위에 투입돼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로봇은 동체 안에 장착한 펌프를 작동해 전방에 달린 뾰족한 노즐 안으로 바다 위 기름을 유입시킨다. 그 뒤 로봇은 동체 내부의 특수 필터를 통해 빨아들인 기름을 통과시킨다.

특수 필터는 물은 튕겨내고 기름은 통과시키는 성질이 있다. 스펀지 같은 장비는 물이든 기름이든 모두 흡수해 무게가 순식간에 늘어나지만, 연구진이 만든 특수 필터는 기름만 골라 흡수한다. 이 때문에 같은 시간에 많은 기름을 빨아들일 수 있다. 작업 효율이 높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물에 섞인 기름을 95% 이상 순도로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기름이 바다에 유출되면 대응 방법이 있기는 하다. 오일펜스를 바다에 친 뒤 기름을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장비로 빨아들인다. 매트처럼 생긴 흡착제를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사람이 직접 기름 유출 현장으로 출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름에서 나오는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들이마실 가능성이 크다.

VOCs를 단시간에 고농도 흡입한 사람은 현기증이나 의식 상실을 보인다. 만성 중독되면 기억력 감퇴나 우울 등 정서 장애가 일어난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곳에서 신속하게 기름 방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신발 정도인 로봇 크기를 돌고래 수준으로 키울 예정이다. 현재 로봇은 시험용이기 때문에 작동 시간이 15분에 그치지만, 연구진은 이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사람이 원격 조종해야 하는 현재 통제 방식도 자율 운항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방제 작업 뒤 지휘소로 돌아와 빨아들인 기름을 뱉어내고 다시 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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