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새 0.2%포인트나 올랐다. 중동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물가 인상이 우려되고, 국채를 비롯한 채권 금리가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 국면에서 신용대출 수요가 늘면서 대출 증가세가 꺾이진 않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로 집계됐다.
지난 1월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상단이 0.207%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 A은행의 내부 시계열을 보면, 금리 상단은 지난 2023년 10월 말(6.705%)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930∼5.340%(1등급·1년 만기 기준)로 두 달 전보다 하단이 0.180%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50∼5.740%)의 상·하단도 같은 기간 각 0.090%포인트, 0.10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부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최근 은행 대출은 국내 증시 변동 폭이 커진 국면에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NH농협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5501억원으로 2월 말보다 6847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대출 등 규제로 8302억원 감소했으나 신용대출이 1조4327억원 불었다.
특히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1조3114억원 급증했다. 은행권에선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락 장세를 이용해 투자하려는 수요가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 창구로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