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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모독 말라” 249개 시민단체, 무안공항 유해 방치 규탄···전면 재수색 촉구

입력 2026.03.16 16:36

12·29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잔해 조사 모습.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12·29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잔해 조사 모습.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민주노총, 민변, 참여연대 등 전국 249개 시민사회단체가 16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해 방치 사태를 규탄하고 현장 전면 재수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가는 죽어서도 버림받은 희생자를 모독하지 마라’는 주제의 성명을 내고 참사 발생 1년 3개월 만에 드러난 부실 수습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이미 오래전 해당 지역에 대해 ‘수습 완료’를 공언했음에도 유해가 쏟아져 나오는 현 상황은 당시 수색이 사실상 ‘증거 인멸’이자 ‘시신 유기’에 가까운 범죄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참사 발생 15일째인 지난해 1월 15일 ‘잔해 수습 99% 완료’라고 발표한 바 있다.

12·29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진행된 무안공항 잔해물 재조사 과정에서 현재까지 유해 64점(9점 신원 확인) 등이 수습됐다. 지난달 26일 첫 유해가 확인된 데 이어 이달 들어 유해 수십 점이 발견됐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활주로 담장 외곽 및 통제 구역 내 철조망 안쪽에서 유가족이 10점 이상의 뼈 추정 물체를 찾아냈다.

단체들은 관계 기관의 부실 관리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사고 잔해를 마대 자루에 쓸어 담아 방치함으로써 유골이 훼손되도록 내버려 뒀다”며 “국토교통부, 경찰, 소방 등 어느 기관도 현장을 책임 있게 관리하지 않아 비인도적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 및 잔해 보관소 전면 재수색, 부실 수색 경위 파악 및 책임자 문책, 수습·보관 과정 전면 공개,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유해를 수습하는 것은 고인의 존엄을 지키고 남겨진 이들이 비로소 고인을 온전히 배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엄중 문책 지시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증명될 때까지 연대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이 현장에서 발견한 유해 추정 물체들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현장은 경찰통제선이 설치돼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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