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는 여자들, 차별과 무시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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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여전히 학교 급식 노동자는 기혼 여성 비중이 높다.

여성 비율이 높은 직군이 대부분 그렇듯, 학교 급식 노동자는 '이모님' '아줌마' 등으로 폄하돼 호명되곤 했다.

이 책의 제목은 학교 급식 노동자를 깎아내리는 표현인 '밥하는 여자들'을 전복시키자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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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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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받고 있다.

밥 짓는 여자들, 차별과 무시에 맞서다

입력 2026.03.16 17:31

  • 플랫팀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밥 짓는 여자들

정다정 지음

산지니 | 208쪽 | 2만원

학교 급식은 여성 노동과 여러모로 맞닿아 있다. 1990년대에 학교 급식이 확대되는데, 이는 여성의 가사 부담을 줄여 사회참여율을 높이려는 정책의 일환이었다. 출근하는 엄마들이 자녀 도시락 싸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교 급식은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가 되기도 했다. 빠른 퇴근 시간과 가사 노동과의 유사성 등은 특히 재취업이 쉽지 않은 저학력 기혼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받고 있다.

여전히 학교 급식 노동자는 기혼 여성 비중이 높다. 여성 비율이 높은 직군이 대부분 그렇듯, 학교 급식 노동자는 ‘이모님’ ‘아줌마’ 등으로 폄하돼 호명되곤 했다. 이 책의 제목은 학교 급식 노동자를 깎아내리는 표현인 ‘밥하는 여자들’을 전복시키자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다만 밥 한 끼에 담긴 정성과 노고를 반영해 ‘밥 짓는’으로 바꿨다.

이 책은 저자의 여성학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집필됐다.

[플랫]‘건강’은 없고 ‘과로’만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플랫]‘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급식조리사’의 노동

저자의 어머니는 12년차 급식 노동자다. 저자는 어머니가 노동자로서 자신이 겪은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부터 일하는 어머니를 다른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노조 가입을 시작으로 동료들과 함께 차별과 무시에 맞서 싸워 나갔다.

어머니의 직업에 대해 주변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일하신다”며 얼버무리곤 했던 저자는, 급식 노동자들이 ‘조리(실무)사’라는 정확한 이름으로 불려야 함을 깨닫는다. 이 같은 급식 노동자에 대한 애정은 논문으로, 이어 책으로 완성됐다.

저자는 여러 급식 노동자들을 인터뷰해 간접적으로 그들의 삶을 듣는다. 또 학교 급식실에 직접 배식도우미로 취업해 근무해보기도 한다.

학교 급식의 역사와 함께, 관련 일자리가 기혼 여성 중심 직종이 된 과정을 살펴본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고 안전하게 일하기 힘든 노동환경을 짚는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일터를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신주영 기자 jy@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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