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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날 오체투지에는 스님들뿐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등 다양한 시민들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사를 출발해 종각과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오체투지는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신체 다섯 부위를 땅에 닿게 하는 불교 수행 방식으로 깊은 참회와 간절한 염원을 담은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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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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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의 세계’에 보내는 가장 낮고 느린 기도···“참혹한 전쟁을 멈추라”

입력 2026.03.17 15:45

  • 우혜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도로에 스님들이 줄지어 섰다. 차량 소음 속에서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자 승복을 입은 이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왜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죽음을 당해야 합니까. 왜 평범한 가정이 파괴돼야 합니까.” 다시 목탁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엎드린 등허리가 조용히 오르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삶을 파괴하는 전쟁은 일어나서도 동참해서도 안 된다”며 살생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이날 오체투지에는 스님들뿐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등 다양한 시민들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사를 출발해 종각과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오체투지는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신체 다섯 부위를 땅에 닿게 하는 불교 수행 방식으로 깊은 참회와 간절한 염원을 담은 의식이다.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오체투지 행렬에 앞장선 지몽 스님은 “전쟁 당사국들이 살생의 마음과 무기를 내려놓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미국은 군함 파견 요청도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렬이 종각에 이르자 지몽 스님의 장갑은 거친 바닥에 쓸려 손가락을 드러냈다. 이마와 귀가 붉게 달아올랐고 코끝에 땀이 맺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CNN은 지난 15일 이란·이스라엘·레바논·UAE 등 중동 전역에서 발생한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가 3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이란 미나브 지역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공습으로 피해를 입어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이들 대부분은 수업 중이던 7~12세 어린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약 1시간30분간의 오체투지를 마친 뒤 주한미국 대사관 맞은편 광화문 광장에서 기도를 올렸다. 정산스님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으로 일어난 전쟁이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녹아 사라지게 하옵소서. 무기를 들었던 손이 평화의 꽃을 들고 파병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생명의 지혜를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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