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청주의 한 이용원에서 삭발하고 있다. 김 지사 페이스북 캡처.
현역 광역단체장 중 ‘1호 컷오프’를 당한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삭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나를 컷오프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충북도민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이용원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페이스북에 삭발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정치적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19초 분량의 영상에서 김 지사는 이발사의 도움을 받아 바리캉(클리퍼) 등으로 머리를 깎은 뒤 가위를 이용해 머리 모양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김 지사의 머리는 투쟁을 상징하는 ‘삭발’이라기보다는 단정한 ‘상고머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김 지사가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인 이유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결정과 이어진 ‘사법 리스크’ 때문으로 보인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17일 김 지사가 지역 체육계 인사 등으로부터 31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 공관위 역시 현역 지사를 컷오프한 배경에도 도덕적 결함과 리더십 위기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를 ‘정치 탄압’이자 ‘표적 수사’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당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김 지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40분으로 심문 기일에서 출석할 예정이다.
지역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삭발은 자신의 결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민 앞에서 하는 것인데 미용실에서 삭발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김 지사가 선당후사(先黨後私) 발언을 한 만큼 불공정하다고 생각되면 이번 퍼포먼스보다는 절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