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현장에서 지난 23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원, 고용노동부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문재원 기자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에서는 그동안에도 자주 화재가 발생해 자체 진화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19에 신고된 화재는 2009년 이후 모두 7건이었는데, 집진시설에 쌓인 분진이나 기름찌거기로 인한 화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는 가장 최근인 2023년 2건의 화재 신고가 있었다. 2023년 6월16일 오후 9시48분쯤 불이나 459만5000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는데 당시 화재는 레이저 용접기에서 발생한 용접 불티가 집진기를 통해 이동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다 앞서 5월3일 오전 9시34분쯤 발생한 화재는 집진기 덕트 청소를 위해 드릴로 천공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불티가 슬러지에 떨어져 착화되면서 발생했다.
그 전에 신고된 화재도 2020년 9월 담배꽁초에 의해 폐기물 보관장소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진기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2019년 7월 열처리 공정 작업 중 마찰열에 의해 집진기 내부 금속분 슬러지 등이 착화돼 불이났고, 2017년에도 마찰열로 인해 집진기 내부에 있는 분진이 착화돼 발생한 화재가 있었다.
앞서 2012년에는 단조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집진 파이프 내부 분진에 옮겨 붙어 불이 났고, 2009년에는 덕트 내 기름찌꺼기와 단조기에서 발생하는 고열에 의해 불이 난 경우도 있었다.
공장 환경 자체가 발화 요인이 많고 화재에 취약함을 보여 준다. 지난 20일 발생해 사망자 14명과 부상자 60명 등 70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도 내부 환경으로 인해 불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큰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당시 “가공 공정에서 절삭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때가 천장 등에 남아 있게 되고 집진설비나 배관에 슬러지 같은 것도 많이 존재한다”며 “미상의 원인으로 발생한 불이 그걸 타고 순식간에 연소 확대 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