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년센터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영상
성차별 논란 일자 삭제하고 사과문 게재
비판 이어지자 사과문 다시 올려 “전 직원 교육 강화할 것”
제주청년센터가 올린 첫번째 사과문. 제주청년센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제주청년센터가 동아리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한 홍보 영상이 성 인지 감수성 부족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제주청년센터는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청년센터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가수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기타를 맨 남성이 “우리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긴 생머리 곱게 묵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라면서 노래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남자 직원들이 여성 직원에게 치근대는 모습이 연출했고, 한 남자 직원은 여성 직원에게 퇴짜를 맞자 입 모양으로 욕을 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제주도 청년센터에서 여성 직원은 추근대는 대상인가요. 제주청년센터 가면 여성들은 저런 취급 받나요. 5일간 이 게시글이 문제의식 없이 게시돼 있었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네요” “2026년 맞나요” “(여성 직원에게) 거절 당하니까 욕도 한다. 충격”이라는 글이 올랐다.
제주청년센터는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지난 23일 영상을 내리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센터는 사과문을 통해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이었던 담배 가게 아가씨라는 곡을 패러디해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을 기획했다”면서 “원곡의 표현을 살리고자 했으나 그로 인해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고, 해당 문제를 인지해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해당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 미숙함 같은 책임 회피적인 표현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 “여성에게 들이댔다가 거절 당하면 욕하는 남성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아쉬움이 있다” “본질을 이해한 사과가 아닌 것 같다” “사과문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잘못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책임졌는지 등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제주청년센터는 논란이 계속되자 24일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현저히 부족했음을 통절히 실감합니다”라면서 “해당 영상의 기회 및 승인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제주도로부터 홍보물 성별영향평가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청년센터 관계자는 이날 “청년에게 전달성 있고, 다가가기 쉬운 컨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성 인지 감수성이 모자랐다”면서 “논란이 된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청년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기본조례’ 제19조에 따라 설치·운영되는 기관으로, 공기관 위탁 사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