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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위 인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측 협상 카운터파트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이 4주째 접어들며 경제적 충격파가 커지자 미국이 협상을 통한 출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과 협상에 유연하게 응할지는 의문시된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갈리바프 의장을 협상 파트너이자 이란의 차기 지도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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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란 ‘차기 지도자’로 낙점?···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 갈리바프, 대화 나설까

입력 2026.03.24 15:45

수정 2026.03.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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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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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AP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위 인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측 협상 카운터파트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4) 이란 의회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이 4주째 접어들며 경제적 충격파가 커지자 미국이 협상을 통한 출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과 협상에 유연하게 응할지는 의문시된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갈리바프 의장을 협상 파트너이자 이란의 차기 지도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 2명은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파트너로 유력시되고 있다면서도 특정 인물을 확정 짓지 않고 협상에 응할 인물을 찾기 위해 여러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에서 생존한 민간 관료 가운데 가장 거물급 인사로 꼽히는 갈리바프 의장은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으로 테헤란 시장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모즈타바의 측근으로 여겨져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후 구성된 임시 지도위원회 3인 중 1명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최고지도자가 아닌, 제가 보기에 가장 존경받는 인물과 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갈리바프 의장이 정치·안보·성직자 엘리트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도 “갈리바프 의장이 정권 내에서 높은 지위와 신뢰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트럼프가 이란 ‘차기 지도자’로 낙점?···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 갈리바프, 대화 나설까

갈리바프 의장이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점은 협상 대상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침략자들에 대한 완전하고 굴욕적인 처벌을 요구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갈리바프 의장은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으며, 미국의 발전소 폭격 위협에 대해서는 중동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갈리바프 의장이 효율성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서방과 타협할 수 있는 ‘현실적 감각’을 갖춘 인물이자, 체제 내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갈리바프는 전형적 내부자”라면서 “야심 차고 실용적이지만, 근본적으로 이슬람 질서 유지에 헌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제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란 군부와 안보 엘리트들이 그를 견제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집중 조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이란 정권의 대외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얼굴마담’ 역할을 맡았으며,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수석 협상가로 참여해왔다. 2015년 미국 협상단으로 이란 핵 협상을 이끌었던 웬디 셔먼은 “미국과 국제 사회에서 그의 얼굴마담 역할은 현 정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라그치 장관이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시된다. 바에즈는 아라그치 장관이 이란의 여러 파벌 간 화해를 도모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지난주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만큼 강력한 정치적·대중적 지지 기반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새 지도자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권력을 승계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유사한 협상을 체결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처럼 이란의 차기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누가 권력을 잡을 수 있는지 파악하는 단계에 있다”며 “급진적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면 제거할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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