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 회의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될 예정이던 무기를 이란과의 전쟁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의 가장 중요한 탄약 일부가 고갈됨에 따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예정이던 무기를 중동으로 전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기 중에는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된 대공 요격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는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트럼프 정부가 미 국방부를 통한 직접 안보 지원을 대거 중단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한 유럽 외교관은 “(미국이) 정말로 탄약을 쉴 새 없이 소모하고 있어서, 이제 이 (PURL) 계약에 따른 공급이 얼마나 제대로 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무기 중 하나는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이며 우크라이나도 이런 군사자산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장비 재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과 동맹국 및 파트너국 군대가 전투를 수행하고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외 사항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곤란한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동맹국 지원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이 사안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군함 파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동맹국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