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병원비부터 배움·여가까지···가족돌봄청년 “다시 버틸 힘 얻었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A씨는 언니와 함께 살며 지병이 있는 부모를 돌보고 있다.

부모 모두 암과 뇌경색 등 중환을 앓고 있어 수시로 병원에 동행해야 한다.

모금회는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병원비부터 배움·여가까지···가족돌봄청년 “다시 버틸 힘 얻었다”

입력 2026.03.30 06:00

수정 2026.03.30 09:47

펼치기/접기
  • 이혜인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인 ‘필 케어’ 사업에 참여한 한 청년이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필 케어 사업은 지원 비용을 가족돌봄 외에 운동이나 독서 등 자기계발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의열매 제공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인 ‘필 케어’ 사업에 참여한 한 청년이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필 케어 사업은 지원 비용을 가족돌봄 외에 운동이나 독서 등 자기계발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의열매 제공

A씨는 언니와 함께 살며 지병이 있는 부모를 돌보고 있다. 부모 모두 암과 뇌경색 등 중환을 앓고 있어 수시로 병원에 동행해야 한다. 이들을 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A씨 역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최근에는 걷다가 자주 넘어질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지만, 부모 돌봄이 우선이다. A씨는 “개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힘든 점 같다”며 “취미가 많은데도 부모를 돌보며 하나둘씩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허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A씨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필(fill) 케어’ 사업 참여자로 선정되며 한숨을 돌렸다. 이 사업은 가족 내 주돌봄자 역할을 하는 만 34세 이하 청년·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A씨에게는 생계·돌봄·미래(계획) 영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총 300만원이 지원됐다.

지원금 대부분은 부모의 의료비에 보탰다. A씨가 보행 시 사용할 지지대를 구입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사는 데도 일부를 썼다. 300만원이 돌봄 부담을 모두 덜어주기에는 부족한 금액일 수 있지만, A씨는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 사업에는 총 31명의 가족돌봄청년이 참여했다. 사업 수행기관인 월드비전 꿈성장지원팀 김보현 차장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는 소감을 전한 참여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장기간 누적된 돌봄 부담으로 자신을 늘 후순위로 미뤄왔던 청년들이, 죄책감 없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미래’ 항목에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에 대한 호응이 컸다. 참여자들은 코딩·미용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학원에 다니거나 시험 준비를 위해 컴퓨터를 구입하는 데 지원금을 사용했다.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여가 활동에도 활용했다. 한 참여자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버틸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족돌봄청년’ 또는 ‘영케어러’는 오랫동안 기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만 13세 미만의 아동들도 가족을 돌보지만, 나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그간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본인이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가족돌봄청년도 많았다. 가족돌봄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담은 ‘위기아동청년법’이 제정돼 지난 26일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할 전담 체계는 부족한 상황이다.

모금회는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는 ‘부모의 부모가 되다’ 사업을 하며 충주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3년간 총 59명에게 돌봄비를 긴급 지원했다. 자기돌봄 수당을 통해 학업·취업 준비와 여가 활동도 할 수 있게 도왔다. 금전적 지원을 넘어 자조모임과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실태조사와 조례 제정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를 만드는 것이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의 목표다. 모금회는 올해도 관련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