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소형 전기차 모델 ‘돌핀’. BYD코리아 제공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중국 내수 시장 입지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BYD 약세가 시사하는 중국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에 따르면 올해 1∼2월 BYD의 중국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7.1%(19만1000대)에 그쳤다.
BYD의 연간 점유율은 2022년 7.7%(160만3000대), 2023년 11.5%(251만대), 2024년 15.5%(365만7000대)로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14.4%(340만7000대)로 꺾였는데 올해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기준으로 지리(28만9000대)가 BYD를 추월했고 체리(16만4000대), 창안(14만대), GWM(8만8000대)이 뒤를 이었다.
BYD의 부진은 중국 완성차시장의 출혈 경쟁과 정부의 정책 변화라는 장·단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보고서는 중국 신에너지차 분야를 선도하던 BYD가 경쟁사의 기술 추격과 유사 상품 출시로 시장 우위가 약화했다고 짚었다.
왕촨푸 BYD 회장도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단기적인 판매량 약세가 기술적 우위 약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제품 동질화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정책 변화로 BYD가 추가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인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한다)의 지원 방식이 정액에서 정률로 바뀜에 따라 저가 차량에 대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또 올해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한도가 낮아지면서 BYD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한편 올해 중국 자동차 산업은 BYD 약세 외에도 구조조정 가속, 브랜드 재정립, 해외 개척 확대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기존의 가격 경쟁을 기술 경쟁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한 자국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시장의 충격이 장기화하면 보완적인 정책을 도입하는 등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도 변경 전후의 일시적인 수요 증감을 고려해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