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회서비스원 돌봄청년 220명 첫 조사
평일·주말 없이 돌봄, 결석·지각 경험 31%
10명 중 6명 혼자 돌봐…“조기 발견해 지원”
가족돌봄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
질병 등을 앓는 가족을 돌봐야 하는 청소년과 청년이 평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하루 평균 8시간 가까이 돌봄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을 위해 직장이나 학교에 결석이나 지각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30일 광주시사회서비스원의 ‘광주광역시 가족돌봄청소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돌봄청소년과 청년의 하루 평균 돌봄 노동시간은 평일 기준 7.99시간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 처음 진행된 이번 조사는 9세부터 39세 사이 돌봄청소년과 청년 2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돌봄 유형 별로는 ‘집안일’이 2.72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돌봄과 병행하는 부업(아르바이트) 등 ‘근로활동’ 2.67시간, 일상지원 1.1시간, 간병 1시간 등의 순이었다. 돌봄노동은 주말에도 줄지 않고 이어졌다. 이들의 주말 평균 돌봄 노동시간도 7.71시간으로 주중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고등학생인 16세∼18세 사이 청소년의 돌봄 노동시간도 평일 6.2시간에 달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9.48시간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들이 가족돌봄을 시작하게 된 나이는 평균 19.1세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5.4%는 성인이 되기 전 돌봄을 시작했다. 10세 미만에 돌봄을 시작한 비율도 4.5% 였고, 10∼14세 시작이 16.8%, 15∼19세 시작이 34.1% 였다.
가족돌봄때문에 학교나 직장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31.8%는 ‘돌봄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 등에 결석(결근), 지각, 조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에 다니는 18세 이하 청소년의 15.5%도 학교에 결석하거나 지각했다. 돌봄 부담이 ‘학습 결손’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변에 ‘돌봄의 무게’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본인 외에 가족을 돌보는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60.0%에 달해 ‘독박 돌봄’이 일상화돼 있었다. 함께 돌보는 경우도 ‘형제·자매’가 31.8%로 가장 많았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책 접근성은 낮았다. 돌봄 지원과 관련해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는 청소년과 청년은 29.5%에 불과했다. ‘국가 지원 여부를 몰랐다’는 응답도 18.7%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광주지역 가족돌봄청소년과 청년은 지난해 기준 821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5명 중 1명(177명·21.5%)은 18세 이하 청소년이었다. 광주시사회서비스원은 “많은 가족돌봄 청소년 등이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낙인 없이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